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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세계 최초의 청바지

by Mandoo4ea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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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에서 패션 아이콘이 되기까지

오늘날 우리의 옷장에는 한 벌쯤은 꼭 있을 법한 패션의 대명사, 바로 청바지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고,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며, 입을수록 편안해지는 청바지는 시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콘이죠.

하지만 이 청바지가 원래는 멋을 위한 옷이 아니라, 아주 튼튼한 작업복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세계 최초' 시리즈의 열세 번째 이야기는 거친 노동 현장에서 탄생하여 전 세계를 사로잡은 청바지의 위대한 시작입니다.

골드러시 시대, 튼튼한 작업복의 필요성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에는 '골드러시(Gold Rush)' 열풍이 불었습니다. 금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고, 이들에게는 거친 광산 작업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작업복이 절실했습니다. 당시의 의류는 쉽게 헤지고 찢어져 광부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리바이 스트라우스, 천막 천으로 만든 바지

독일계 유대인 이민자였던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1853년, 샌프란시스코에 건어물과 천막 천을 파는 상점을 열었습니다. 그는 고객인 광부들이 작업복이 너무 쉽게 찢어진다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 천막이나 마차 덮개로 쓰이던 질긴 캔버스 천(canvas fabric)으로 바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가 처음 만든 바지는 갈색 캔버스 천으로, 매우 튼튼했지만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스트라우스는 더 편안하면서도 튼튼한 소재를 찾기 시작했고, 프랑스 님(Nîmes) 지방에서 유래한 질긴 능직물인 '데님(denim)'을 발견합니다. 이 데님은 염색 과정에서 인디고 블루(indigo blue) 색을 띠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청바지의 상징적인 푸른색의 시작입니다.

 

제이콥 데이비스의 아이디어, '구리 리벳'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데님 바지를 판매하고 있을 무렵, 네바다주의 한 재단사였던 제이콥 데이비스(Jacob Davis)는 고객들로부터 주머니나 솔기가 쉽게 찢어진다는 불만을 들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주머니와 솔기가 자주 찢어지는 부분에 구리 리벳(copper rivets)을 박아 보강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 방법은 바지의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었습니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보호받고 싶었지만, 특허 비용을 감당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는 평소 천을 공급받던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스트라우스는 데이비스의 아이디어가 가진 잠재력을 즉시 알아봤습니다.

 

세계 최초의 청바지 특허 취득

1873년 5월 20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제이콥 데이비스는 '주머니 입구의 단추 고정'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청바지 특허(U.S. Patent No. 139,121)를 취득했습니다. 이 특허를 통해 탄생한 바지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블루 진(Blue Jeans)'의 원형입니다. 주머니에 박힌 구리 리벳은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적인 디테일이 되었죠.

세계 최초의 청바지 특허 도면 (1873년 5월 20일)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작업복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리벳으로 보강된 튼튼한 데님 바지는 광부, 농부, 카우보이 등 거친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리바이스(Levi's)'라는 브랜드는 튼튼함과 실용성의 대명사가 되었죠.

20세기 들어 청바지는 단순히 작업복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 시작했습니다.

  • 반항과 자유의 상징: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면서 젊음, 반항, 자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 패션 아이템: 1960~70년대 히피 문화와 함께 개성과 패션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청바지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글로벌 패션: 오늘날 청바지는 전 세계인의 옷장 속에 자리 잡은 가장 보편적이고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제이콥 데이비스의 협력으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청바지는 단순한 작업복을 넘어, 인류의 의복 문화와 패션 트렌드를 영원히 바꾸어 놓은 위대한 시작이었습니다. 거친 땅에서 시작된 이 파란색 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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