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전기 비행기는 어떻게 날아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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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세계 최초의 전기 비행기는 어떻게 날아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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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가르는 침묵의 혁명

(세계최초 시리즈)

오늘날 우리는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는 물론, 하늘을 나는 전기 비행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비행은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죠.

그렇다면 이 놀라운 혁명의 시작점, 즉 '세계 최초의 전기 비행기'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을까요? '세계최초 시리즈'와 함께 탄소 배출 없는 푸른 하늘을 향한 인류의 꿈이 담긴 첫 번째 비행의 순간으로 떠나보겠습니다.

화석 연료의 시대, 새로운 꿈을 꾸다

20세기 초,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항공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자리 잡고 있었죠.

환경 오염과 소음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더 깨끗하고 조용한 비행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시도들: 작고 가벼운 전기 모터의 가능성

전기 모터의 아이디어 자체는 비행기 개발 초기부터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배터리 기술로는 비행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무거운 배터리로는 이륙조차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구적인 연구자들은 작고 가벼운 전기 모터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했습니다.

역사적인 첫 비행: '솔라 임펄스'는 답이 아니었다?

흔히 최초의 전기 비행기로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이 혁신적인 비행기는 분명 큰 의미를 지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만 비행한 최초의 전기 비행기는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의 첫 전기 비행: '힙시'의 날갯짓 (1973)

진정으로 '세계 최초의 배터리 기반 전기 비행기'로 인정받는 것은

1973년 오스트리아에서 제작된 '힙시(Hippie)'라는 단발 프로펠러 경비행기입니다.

'힙시'는 오스트리아의 엔지니어 프레드 뮬러(Fred Militky)와 그의 팀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브란트-자비에르(Brändli-XV)라는 글라이더를 개조하여 12마력의 전기 모터와 니켈-카드뮴 배터리 팩을 장착했습니다.

침묵 속의 비행, 짧지만 강렬한 인상

1973년 10월 21일, '힙시'는 오스트리아 빈 근처의 로스바그 공항에서 역사적인 첫 이륙에 성공했습니다.

조종사 헤르베르트 닐(Herbert Knotz)는 약 15분 동안 조용하게 하늘을 날아오르며 전기 비행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힙시'의 비행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최고 고도나 속도 면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비행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배터리 전력만으로 사람이 탑승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는 사실 자체로 엄청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미래의 전기 항공 시대를 향한 작지만 강력한 첫걸음이었던 셈이죠.

'힙시' 이후의 진전과 미래

'힙시'의 성공 이후,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전기 비행기 개발이 이어져 왔습니다.

소형 레저용 비행기부터 에어 택시, 그리고 언젠가는 중대형 상업용 여객기까지 전기 동력으로 운항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힙시'는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항공 모빌리티의 작고 소중한 씨앗이었습니다.

소음 없이, 배기가스 없이 하늘을 나는 미래.

그 첫 페이지는 1973년 오스트리아의 작은 비행장에서 조용히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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